2018년 5월 7일
처음 공간들에 대한 계획을 세웠던 날부터 지금까지,
기억에 남던 순간들.

로라의 기본 설비가 끝나고 드디어 페인트를 시작하던 날.

공사를 해도 달라진 게 없어보이던 로라가
도장 후 새 건물처럼 바뀌고.

세 번째로 이케아 출장을 갔던 날.
드디어 우진장에 들일 침대와 가구를 구입.
무거운 짐은 모두 민수가 놀라운 수고를.

가장 편한 바지와 한량티셔츠를 입고,
비가 오는 날에도 짐을 가지고 이리 저리.
하루에도 몇 번이나 우진장-로라를 왔다갔다.

네온사인을 만드는 곳이 이제는 지역에 없어서,
서울에서 배송받아 겨우 설치를 한 날.
조금씩 삐뚤어진 글씨가 어쩐지 짠-한.

주말마다 공간을 도와준 민수.
우진장 1, 2층의 샹들리에는 오랫동안 묵은 때를 제거하고야
제대로 빛났다.

샹들리에 장인.

우진장 2층 창고로 아무렇게나 쓰였던 공간.
빨래 기다리는 동안 차를 마시거나 라디오를 들으면서 시간을 보냈으면.
그런 마음으로 익스퍼루트 짐을 모두 빼냈다.

낡고 좁은 여관방이던 우진장에는
벽에 다는 접이식 책상이 좋을 것 같아서.
용호 씨가 해머드릴로 수평을 맞춰 달아주었다.

식물이 없는 공간은 꽤나 삭막해서.
어떻게든 없는 시간을 내어 식물을 들였다.
하나 하나 흙에 심고, 물을 주고, 죽은 잎을 제거하는 과정.

로라 2층에는 신발장과 싱크대 그리고 프린터 테이블이 없었다.
목수 두 분께 부탁드려 미송으로 장을 만들었다.
갑자기 비가 억수같이 와서 모두 고생을 하며 기계와 목재를 옮겼던 기억.

볕이 좋은 날, 모든 화분을 내어 물을 준다.
지속적인 애정이 필요한 일.

다음날 시작될 괜찮아마을을 위해.
로라 3층 강당에 의자 50개를 배치했다.
조립은 송미 씨와 송희 씨가.

1층 바는 아직 미정이라.
로라에 남아있던 오래된 책들로 채웠다.
3층에서 1층까지 책을 들고 옮겨준 고마운 사람들.

다시, 우진장으로 돌아와서.
아침에 뜨는 별에 기분 좋은 하루가 되길 바라며 고른 커튼을 걸고.
또 용호 씨가 커튼봉을 달아주었다.

옷 수납할 공간이 침대 아래 서랍밖에 없어서.
외투는 벽에 걸어두라고 옷걸이를 고정하고.

처음 잠드는 밤도 편하게 보낼 수 있게.
안락한 조명을 달고.

암막커튼 틈새로 스며드는 햇살이 예뻐서.
커튼 참 잘 달았다- 스스로 생각도 했다.

은하수같은 조명의 침대에 누우면
힘들었던 하루가 조금은 편안해질까.

괜찮아마을 첫 입주민들을 위한 웰컴굿즈를 포장하는 모습.
지연 씨와 유지 씨가 고생을 많이 해줬다.
만드느라 또 담느라.

마지막 공간은 제2막.
하루만에 공간을 정리하고 분위기를 만드느라
휴가를 다녀온 느낌이 사라졌지만, 약간은 뿌듯한.
괜찮아마을에서 맥주 한 잔이 그리운 저녁이면,
제2막을 찾아주세요 -
끝.
2018년 5월 7일
처음 공간들에 대한 계획을 세웠던 날부터 지금까지,
기억에 남던 순간들.
로라의 기본 설비가 끝나고 드디어 페인트를 시작하던 날.
공사를 해도 달라진 게 없어보이던 로라가
도장 후 새 건물처럼 바뀌고.
세 번째로 이케아 출장을 갔던 날.
드디어 우진장에 들일 침대와 가구를 구입.
무거운 짐은 모두 민수가 놀라운 수고를.
가장 편한 바지와 한량티셔츠를 입고,
비가 오는 날에도 짐을 가지고 이리 저리.
하루에도 몇 번이나 우진장-로라를 왔다갔다.
네온사인을 만드는 곳이 이제는 지역에 없어서,
서울에서 배송받아 겨우 설치를 한 날.
조금씩 삐뚤어진 글씨가 어쩐지 짠-한.
주말마다 공간을 도와준 민수.
우진장 1, 2층의 샹들리에는 오랫동안 묵은 때를 제거하고야
제대로 빛났다.
샹들리에 장인.
우진장 2층 창고로 아무렇게나 쓰였던 공간.
빨래 기다리는 동안 차를 마시거나 라디오를 들으면서 시간을 보냈으면.
그런 마음으로 익스퍼루트 짐을 모두 빼냈다.
낡고 좁은 여관방이던 우진장에는
벽에 다는 접이식 책상이 좋을 것 같아서.
용호 씨가 해머드릴로 수평을 맞춰 달아주었다.
식물이 없는 공간은 꽤나 삭막해서.
어떻게든 없는 시간을 내어 식물을 들였다.
하나 하나 흙에 심고, 물을 주고, 죽은 잎을 제거하는 과정.
로라 2층에는 신발장과 싱크대 그리고 프린터 테이블이 없었다.
목수 두 분께 부탁드려 미송으로 장을 만들었다.
갑자기 비가 억수같이 와서 모두 고생을 하며 기계와 목재를 옮겼던 기억.
볕이 좋은 날, 모든 화분을 내어 물을 준다.
지속적인 애정이 필요한 일.
다음날 시작될 괜찮아마을을 위해.
로라 3층 강당에 의자 50개를 배치했다.
조립은 송미 씨와 송희 씨가.
1층 바는 아직 미정이라.
로라에 남아있던 오래된 책들로 채웠다.
3층에서 1층까지 책을 들고 옮겨준 고마운 사람들.
다시, 우진장으로 돌아와서.
아침에 뜨는 별에 기분 좋은 하루가 되길 바라며 고른 커튼을 걸고.
또 용호 씨가 커튼봉을 달아주었다.
옷 수납할 공간이 침대 아래 서랍밖에 없어서.
외투는 벽에 걸어두라고 옷걸이를 고정하고.
처음 잠드는 밤도 편하게 보낼 수 있게.
안락한 조명을 달고.
암막커튼 틈새로 스며드는 햇살이 예뻐서.
커튼 참 잘 달았다- 스스로 생각도 했다.
은하수같은 조명의 침대에 누우면
힘들었던 하루가 조금은 편안해질까.
괜찮아마을 첫 입주민들을 위한 웰컴굿즈를 포장하는 모습.
지연 씨와 유지 씨가 고생을 많이 해줬다.
만드느라 또 담느라.
마지막 공간은 제2막.
하루만에 공간을 정리하고 분위기를 만드느라
휴가를 다녀온 느낌이 사라졌지만, 약간은 뿌듯한.
괜찮아마을에서 맥주 한 잔이 그리운 저녁이면,
제2막을 찾아주세요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