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었던, 모든 이야기

누가 볼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당신이 보고 싶어 열어놨어요.

2018년 11월 25일 일요일

장미진
2018-11-26
조회수 1429

'아무 상상 대잔치', '누구나 선생님' 준비를 일찌감치 끝냈다. 그냥 대충 했다. 

봄에 있던 사람들은 엄청 열심히 준비했고 내 룸메이트들도 방에 없었다. 나는 무료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괜히 봄을 기웃거렸다. 다른 이들의 노트북도 훔쳐 보고, 괜히 말 걸고, 누구 건지도 모르는 과자를 뺏어 먹기도 했다.

그렇게 앉아 있으니 도균 님이 쉬는 시간을 가지겠다며 내 앞에 앉았다. 벌써 다 했냐고 물어보셨고 나는 낸 지 오래 됐다고 했다. 그는 나에게 얄밉다고 했다.

"예전에는 이런 거 엄청 애써서 했는데 오늘은 그냥 대충 했어요. 빨리 하고 맘 편히 노니까 이런 것도 괜찮네요. "

"미진 님한텐 이런 것도 어울려요. 너무 애쓰지 않고 가볍게 넘기는 것도. "

짧은 대화였지만 많은 걸 생각하게 했다. 난 그동안 중요하지 않은 것도 너무 잘하려고 했었나보다.

물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보니 불안하기도 하다. 너무 대충해서 망칠까봐.

뭐 어쨌든 이미 내버렸고 잠도 오고.

잠이나 자고 내일 생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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