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었던, 모든 이야기

누가 볼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당신이 보고 싶어 열어놨어요.

2018년 11월 18일 일요일

장미진
2018-11-18
조회수 1511

사실은 너무 피곤했다. 밥이나 먹고 빨리 정리하고 자고 싶었고, 요즘 계속 그렇듯 모든 일이 예전보다 귀찮고, 더군다나 나는 그림도 잘 못 그리기 때문에 구경이나 하다 들어가야지 싶었다.


사람들은 나에게 종이와 색연필을 쥐어 줬고, '같이 하자'고 했다. 그리고 끝난 뒤에 생각해보니 '같이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누군가를, 누군가가 나를 이렇게 진지하고 자세히 오래 들여다 보는 일이 또 있었을까. 완성된 그림을 나누면서 마음이 뭉클했고 감사했다. 그리고 이렇게 귀엽고 아름다운 이들과 잘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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