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었던, 모든 이야기

누가 볼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당신이 보고 싶어 열어놨어요.

2018년 12월 07일 토요일

리아
2018-12-09
조회수 1378


이번 주는 기분이 참 이상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가족이, 또 오롯이 나를 위해 친구가,

그리고 목포에 눈이 찾아왔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몸도 마음도 불편했지만,

누군가가 나를 찾아온다는 것이 참 따뜻했다.


나를 찾아온 누군가를 이곳 괜찮은 사람들에게 자랑할 때 왜인지

스스로 너무나도 뿌듯했고 행복했다.


항상 연락하고 잠깐의 시간만 내도 만날 수 있던 사람들이 나를 위해 목포로 찾아왔다는 게 참 자랑스럽고 행복했던 거 같다.


평소 같았다면 눈 소식에 짜증이 나서 밖으로 나가지 않았겠지만

춘화당과 눈의 조화, 그리고 눈 오는 날 누군가를 만나러 간다는 설렘에

목포에서의 첫눈은 마냥 싫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나니 질척거리는 눈, 그리고 얼어버린 공간들은 여전히 불편했다ㅎㅎ..



평소에는 잘 몰랐었는데,

눈이 오고 나니 춘화당 마당에 있던 동백나무에 눈이 앉아있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

아침에 일어나 발이 시린 지도 모르고 한참 그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늘 자연에서 오는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지만,

이곳 목포에 와서는 구름의 흐름 모양을, 마당에 있는 꽃들을, 카페 봄 앞에 나무에 놀러 온 작은 새 친구들 같은 자연에서 오는 미에 취해 사는 것 같다.


이제 시간은 2주 만이 남았다.

2주 동안 나는 또 무엇에 설레고 무엇에 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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