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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볼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당신이 보고 싶어 열어놨어요.

2018년 여름과 가을 사이. 초록상담소 첫 시작

초록
2019-01-19
조회수 1848


2018년 여름의 끝자락에서 가을까지. 목포에서 즐거웠습니다. '얼마 없는 행복한 순간들을 떠올리면 늘 함께였다' 는 문장으로 시작한 지원서가 괜찮아마을에 도착하고 여름밤, 동우씨와의 전화통화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현재, 이곳에서의 삶을 집중하면서도 괜찮아마을에 있었던 6주간의 기록들을 가끔 가끔 처음부터 훌훌 찾아 보는 일도 하루의 일과가 될 만큼 그 시간들은 소중했어요. 그 날 역시 잠깐 시간을 내서 외장하드를 꺼내 저장된 파일들을 찾아보는데 몬드님에게 받았던 초록상담소 홍보영상 쏘쓰들이 있더라고요- 그때의 기록을 그냥 그렇게 두기는 싫어서 부족하지만 편집을 시작했습니다.

8월 마지막 날 초록상담소 홍보 영상 제작을 위해 모였던 기록들-

다큐팀과 몬드 유섭님이 아니었다면 농담 삼아 꺼냈던 초록상담소는 흐지부지됐을지 모를 일입니다. 공식 일정 마지막날까지 초록상담을 찾아준 여러분들이 아니었다면 그건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재방문을 해준 무지개님들에게도 심심한 감사를 전합니다.

첫날 무지개님들의 진지함과 진솔함에 가볍게 시작할 일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지개님이 돌아가고 나시면 제 스스로의 부족함을 느낄 때가 꽤 많았습니다- 좀 더 채워야지 쌓아야지 다짐하던 순간들이었어요. 지금 현재의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숙소가 다르거나 접점이 없어 가까워지기 어려웠을지도 모르는 주민분들과의 대화는 생활 반경이 넓지 않고 일찍 잠에 들어야하는 저에게는 깊어질수 있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습니다.

함께했던 시간이 만족스럽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어려운 발걸음, 고민들을 나눠준 무지개님들에게 감사해요. 환경과 여성인권, 연애 등 주제를 가지고 와서  나눴던 대화들 역시 흥미롭고 유익한 시간이었고요. 미처 제가 몰랐던 지점에 대한 고민들과 자극이 저에게 크랙(crack)을 줘서 저의 세계가 점차 확장되는 느낌이었달까요.

그리고 좁은 방에서, 새벽 등대 주방에서, 보리밥집에서, 길거리에서. 어느 곳에서든 나눴던 대화 그 자체가 상담이고 배움이었던 개나리님과 함께해서 늘 즐거웠고 고마웠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지난여름과 가을에 나눴던 얘기들 비록 아득하지만. 좁지만 아늑했던 초록상담소에서 무지개님들이 초록 토템을 돌리던 순간들을 추억하길 바라며-  직접 끓인 옥수수차를 같이 나눠마시던 그때를 회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방을 더 깨끗이치우고 온도를 맞춰놓던 그 날들을 기억하며-  

첫날 털어놨던 다큐 제작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을 결과로서 증명하고 있는 쏼라님과 쏭미감독님을 응원하며-  
 

덧) 초록상담소 룰과 같이 무지개님들의 예민한 부분이 노출될 수 있는 지점은 영상에 일절 담지 않았습니다.

With Special Thanks To:
촬영&진행
송미님(@songmi123456)
몬드님(@ i.will.go.now)
와썹님(@whatsup_upup)
민준님(@jejudominjun)

편집,포스터제작
초록(@maiwaycontact)

도움&협찬
쏼라님(@sualra_)
쾌지나님(@santazina)


Logo license
희연님(@honghiyeon) Copyright 2018.01.All rights reserved.


Music by
Rock Angel- Joakim Karud
Running- DJ Qu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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