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었던, 모든 이야기

누가 볼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당신이 보고 싶어 열어놨어요.

데자뷰 속 한 걸음

김혁진
2019-01-16
조회수 1475

데자뷰 속 한 걸음 


김혁진


낯설지 않은 공간, 떠오르는 장소

그리고 다른 사람들


비슷한 차를 타고 그때 그 노래를 들으며

다시금 여기, 제주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된 2년이라는 시간이

반짝이듯 나를 비추며 스스로를 되묻는다.


언제나처럼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시침과 분침을 오가고


들썩이는 차량에 안전벨트를 부여잡고

“제발...” 을 반복하며


결국엔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 없었던

그때와 지금이 오버랩될 때


그때가 되어서야 나는 비로소

어쩌면 나는 제자리 걸음뿐이었노라고


솔직하게 발가벗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쩌면 그것마저도 괜찮은 것이기에

나는 지금 여기에 서있는 것이라


이 데자뷰 속에서도

기어이 한 걸음 내디뎠다는


그 실낱같은 희망사항을

함께 나눠줄 이가 있어, 다시금


불안이라는 이름의 그 일상에

담담(淡淡)히 얼굴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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