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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아디오스 2018년 ]

나나
2018-12-31
조회수 1036


[안녕, 아디오스 2018년 ]
“오늘이 2018년의 마지막 날인 게 실감이 나세요?”
사무실 사람들은 일하고 있어서 왠지 실감이 안 날 것 같은데, 다들 실감이 난다고 하네요.

연말에 괜찮아마을 사람들은 재시작 선포식, 괜찮은 식탁, 겨울 음악회, 졸업 여행, 송년회 등등으로 많은 행사를 보냈어요.
그러는 와중에도 쉼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요. 
괜찮아마을 2기 입주민 양삐님이 쓴 ‘쉼’에 대한 글을 전해드릴게요.

<쉼>
글 : 괜찮아마을 2기 입주민 양현지(양삐님)

지쳐있었다. 삶의 모든 일에. 의욕도 없었고 가끔은 그냥 내 존재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정말로 쉬고 싶었다. 그리고 “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불안한 상황을 억지로 미뤄두고 목포의 작은 마을로 도망을 왔다.
이곳에 와서 2주차 까지도 재미있는 TV 프로그램의 시청자, 혹은 아름다운 동화책을 보는 독자가 된 마냥 몰입하지 못했다.
나는 항상 “쉼”이라고 하면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곳에 와서 누가 나에게 물었다. 괜찮아마을에 와서 잘 쉬고 있느냐고.
나는 말했다. “생각보다 상담이나 프로그램들 할 게 많아서 그렇게 많이 쉬진 못했어요”

그가 말했다. “쉬는 게 진짜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생각했다. 무언가를 하는 일이 정말로 “쉼”이 될 수 있을까 하고.
생각을 바꿔 여기서 하는 일들에 최대한 몰입해보기로 했다.
몰입이 당장은 어려울 수 있지만, 점점 더 빠져들고 있는 내 마음을 만났다.
나 자신을 돌아보고, 그동안 해온 일과는 다른 일을 저질러보고, 다른 사람을 알아가고.

아마 어려울 수도 있다. 잠깐씩은 버거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힘들 때 그것을 덮어두거나, 아니면 원인을 찾아 힘들게 하는 것을 해결하려고 한다.
아마도 괜찮아마을의 휴식은 후자가 아닐까 생각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휴식의 공간을 만들어 주고, 앞으로도 쉬어갈 수 있는 긴 원동력을 심어주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남은 시간 동안은 “괜찮아마을”에서의 “쉼”에 더 몰입해보려고 한다.

그렇게 열심히 쉬어보면 우리는 다시 각자의 원동력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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