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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광주드림 - [전고필 터무니를 찾아서]목포의 밤을 노닐다

신문: 광주드림

날짜: 2017년 6월 30일

본문: http://www.gjdream.com/v2/week/view.html?news_type=401&mode=view&uid=481065


주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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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짜리 여관 개조 여행 플랫폼

 오전 잠시간의 이야기를 마치고 목포로 이주한 강제윤 시인을 찾아 나섰다. 시인은 목포 1935 봄이라는 게스트하우스에서 기거하고 있다. 오랜만의 만남이라 나와 다닐 곳이 많았다. 제일 먼저는 목포의 예술가들이 조성한 문화예술협동조합 나무숲에 들렸다. 구도심의 일본식 가옥을 옛 결을 살리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도예가의 전시와 판매가 이뤄지고 있었고, 몇 분의 아는 지인들을 만났다. 광주에서 찾기 힘든 풍경이었다. 스스로 자생을 도모하는 이런 모습이 왜 문화중심도시민인 내게 낯설게 보인지 의문스러웠다. 그 뒤를 이어 시인이 두 명의 청년과 만들고 있는 여행 플랫폼이 될 공간을 찾았다. 3층짜리의 여관을 개조하고 있었다. 함께 일할 동료 두 명은 서울에서 기업에 다니다 여행분야의 미개척 분야를 스스로 일궈간다고 했다. 아쉽게도 함께하지 못했지만 그 친구들이 저지른 일을 보니 그냥 가슴에 팍 꽂힌다. 제주의 표선에 오래된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해서 지친 육지 젊은이를 위한 여행 플랫폼 “한량유치원”을 운영했다고 한다. 모든 것을 비워내는 여행학교 개념이었다. 40여 일 동안 700여명의 젊은이가 이곳을 경유했다고 한다. 뭔가를 할 수 있는 자유와 하지 않을 권리를 주었다는 곳의 운영은 이 두 명의 경험과 기발함으로 이룩한 성과였다. 이를 토대로 목포를 육지 여행자의 신안섬과 제주와 대양을 향한 여행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포부였다.

 가진 것 다 털어주고 싶었다. 벅찬 희망을 안고 우리는 자리를 옮겼다. 오래된 백반 집에 앉았다. 정해진 상차림이 있는데, 강작가가 오셨다고 생선이 쉬지 않고 나온다. 목포를 상징하는 온갖 종류의 생선이 막걸리 잔을 놓지 못하게 한다. 목포의 옛 정취에 취하고, 맛에 취하고, 온전하게 목포관광을 끌어가보고자 하는 의지에 취하면서 목포로의 배움은 중단 되었다. 1935 게스트하우스에서 일어나 보니 여섯시 서둘러 별장으로 돌아왔다.

 광주에도 이런 여행의 새로운 흐름을 바꾸고자 노력하는 사람을 찾아야하는데 내 움직이는 범주가 너무 좁았는지 아직은 눈에 띄지 않는다. 참으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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