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마을> 기획 도용에 대해 <행정안전부>와 <삶기술학교>에 설명사과, 개선을 요청합니다

당신이 쉽게 생각한 꿈,

우리는 가진 게 그것밖에 없어서

  • <괜찮아마을> 기획에 대한 <삶기술학교> 측 무단 도용에 대해서

글 _ 박명호, 홍동우

최종 수정일 _ 2019년 8월 12일(월)

이 긴 글에 대한 이야기 순서

  1. 시작하는 글

  2. 짧게 보는 괜찮아마을 만들어온 과정

  3. 2018년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경험과 개념 발전을 반영하여 2019년 행정안전부 용역 사업 지원했으나 탈락

  4. 도용 내용에 대한 확인 및 도용한 사례와 원본 비교

  5. 도용한 부분에 대한 제작 과정

  6. 도용에 대한 문제 제기 및 대응

  7. 해결 방법

    • 문제 의식
    • 사과 요청

    • 전하고 싶은 말

  8. 자주 듣게 될 질문에 대해서
    • 괜찮아마을, 행정안전부에서 만들었는데 그게 무슨 말인가요?

    • 괜찮아마을,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9. 어떤 의견이라도, 자유롭게 | 자유로운 의견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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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글

  • 글: 박명호

문제가 생기면 보통 대화를 합니다.

대화를 시도해도 안 되면 다른 방법을 찾습니다.


이 문장을 쓰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문제를 제기해도 공식적인 설명과 사과를 요구해도 대화는 닿지 못 했습니다.


몇 년에 걸친 고민과 꿈, 

고민과 꿈은 쉽게 사용됐고, 간단한 설명조차 없습니다.


지나치게 쉽게 생각하고, 변변한 설명조차 없는 그 태도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사소한 일, 누군가에게 이 과정과 고민은 그렇게 사소한 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는 상처입니다.

그 태도와 방향으로 우리가 가진 꿈 조각들이 조금이라도 쓰이는 것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법, 규칙 그런 건 잘 모르겠습니다.

당신은, 우리가 가진 거의 전부와 다를 게 없는 꿈에 손을 댔습니다.


이 문제 제기 역시 허공에 부딪히고 어떤 소리도 내지 못 해도 괜찮습니다.

이 문장을 지우지 않고 계속 간직하면서 이 꿈을 더 잃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공장공장, 괜찮아마을은 공식적으로 행정안전부와 삶기술학교에 설명과 사과, 개선을 요청합니다.


다른 방법도 있지만, 그냥 하던대로 하려고 합니다.

길지만 꼭꼭 마음을 담아서.

  • 글: 홍동우

차마 목포의 바다를 바라볼 수 없었다.

어쩌다 보니 가장 멀리, 멀리 강릉 바다까지 와 있다.

서에서 동으로 바뀌는 중에도 기어코 해수면에 부끄럼처럼 떠오르는 것은, 

상실감 그리고 안타까움이었다.

한 발 한 발 우리가 그토록 조심스럽게 놓았던 다릿돌이 

누군가에게는 쉽게 건너는 것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2018년 12월 31일.
사업 종료와 함께 응당 모두 떠나가는 것이 당연했던 이 기획의 끝에,

기적 같은 스물여덟의 청년들이 남아서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것도 어떤 정부 지원 없이 스스로 집을 구하고, 가게를 열며,

공동체를 만들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단지 그것이 즐겁다는 이유로,

우리는 어렵지만 서로를 움켜잡고 계속해 물살을 건너고 있다.
나는 그런 그들이 무척 자랑스럽다.


많은 사람이 결과에 대한 과정을 궁금해했고, 일일이 설명을 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세상 여러 곳에 괜찮아마을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만드는 과정을 모두 기록하고 공개했다.

그러고도 행여 그 행간에 숨은 맥락과 어려움이 닿지 않을까,

전국을 다니며 괜찮아마을의 이야기를 하고 또 했다.

무심코 찾아온 학생들에게조차 함께 걸으며 괜찮아마을을 보여주었다.


2019년 .

행안부에서 괜찮아마을의 사례로 더 큰 사업을 만들었다고 했다.

'시민 주도 공간 활성화 프로젝트' → '청년들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로 

이름부터 청년과 마을로 바꿨다. 마땅히 칭찬하고 감사할 일이다. 

정말로 잘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그저 응원하고 지원(support)하면 될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지원(apply)해달라 하여서 한참을 고민했다. 남아있는 스물 여덟의 주민들이 눈에 밟혔다.
안 될 거라는 여러 정치적 이유를 충분히 알고 있었기에, 우리는 서로 바보라 놀리면서도,
약 보름 간 생업을 접고 전보다 나은 제안서를 만들었다.
2018년의 성과와 반성을 토대로 더 발전된 기획을 해보았고, 제안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에는 크게 괘념치 않기로 하였다.


하지만 우리가 아닌 누구라 해도,
나는 이 새로운 사업을 어떻게든 도와주겠다고 몇 번을 얘기했다.

행안부 담당자에게도, 사업관계자에게도. 


그러나 특별한 과정에 대한 설명 없이, 어느 순간에 사업은 시작되었다.

우연한 자리에서 <삶기술학교> 관계자에게 구두로 행사에 초대를 받았다.

행사에 관한 자세한 안내가 없기에, 자료를 요청했다.
그리고 행사 4일 전 간단한 안내문을 받을 수 있었다.

 

놀랍게도,
그곳에는 괜찮아마을의 기획이 그대로 들어있었다.


그 표를 우리가 모를 리 없다.

2018년 6월 14일 착수발표부터 6월 24일까지 착수계 제출까지 수십 번도 더 바꿨던 표이기에.

마지막 제출하면서도 눈에 밟히는 부족함에 못내 아쉬웠던 핵심 요약자료였기에.


자문도 미팅도, 심지어 허락조차 받지 않고 그냥 기획을 가져다 쓴 것이다.

심지어 우리의 경험을 통해 더 나아진 기획이 아니라, 애초의 부족했던 기획을 그대로 말이다.

우리 얘기를 한 번이라도 들어봤으면, 우리 영화를 봤으면, 이렇게 넣지 않았을 기획이었다.

무수하게 지샌 고민의 밤들이 이제는 무색하게,

부끄럽게도 몇 장의 종이 위에서 살아남아 우리를 비웃고 있었다.

그들이 그토록 말하던 국민의 세금이 사용되는 그렇게 큰 일이라면,

그것이 조금이라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우리에게 물어보아야 하지 않았을까?

아니 적어도 표의 형식이라도 바꾸는 것이 예의는 아니었을까?


그냥 눈을 감아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눈을 감으면,

괜찮아마을을 만들며 운영하며 보냈던 고통의 날들이 오늘보다 더 욱신거리게 마음을 옥죄었다.


왜 하필 청년이냐는, 왜 그들을 지원해줘야 하냐는 질문들을 마치 수 차례의 관문을 지나듯 받았던 날들이 생각난다.
나는 매번 그럴 때 마다 근거를 보여주며 대답했었다.
담당관은 내가 항상 입버릇처럼 말하던 자살률과 우울증에 대한 수치를 이제는 자기도 외우겠다며 웃으며 넌더리를 낼 정도였다.
그럼에도 공간활성화는 어떻게든 우리가 시킬 테니,
제발 우리 청년들을 위한 진짜 기획 한 번만 마지막으로 해보자고 나는 울먹이며 말을 했었다.


그렇게,

나는 반드시 청년을 위한 마을을 만들어야 했다.


전국을 다니면서 만났던 1,300여 명의 청년들을 통해 배운 건 청년들에게는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고, 아픔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는 점.

그런 환경만 제공되면 조금이라도 괜찮아진 그들은 언젠가 사회에 더 나은 방향으로 기여할 것을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입버릇처럼 듣던 국민의 세금, 국민의 세금. 그래 사실 그 국민의 세금이라는 무거움 때문이었을까.
우리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점점 이 사업에 영혼을 갈아 넣었다.


이상을 향해 넘어야 할 현실의 벽은 매우 높았고, 

처음부터 함께 했던 친구들도 그 벽 앞에서 하나둘 손을 놓치기 시작했다.

몸에 열꽃이 피어오르는 밤 속에도 우리는 울며 서로 붙잡아야 했다.

그 밤에 다시 우리 손을 붙잡은 것은, 바로 괜찮아마을 주민들이었다.


적어도 청년들에게 큰 사업 맡겼더니, '먹튀' 했다는 소리는 누구도 듣고 싶지 않았다. 

이윤을 남기는 것이 책정되어 있는 용역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오히려 추가적인 우리 비용을 더 태웠다. 빚까지 내가면서.

그런데 돌아오는 것이 피땀 어린 기획을 잘못된 방법으로 무단 사용하는 것이라면.


이럴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과정은 그저 잘못된 것을 고치는 과정일 뿐이다.

만약 그동안 으레 해왔던 일이라 말한다면, 나는 이제 바꿔야 한다고 말하겠다.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정말 도와주는 길이라 말하겠다.

함께 괜찮아마을을 만들었고, 또 그 과정에서 떠나야 했던,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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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보는 괜찮아마을 만들어온 과정

  1. 2017년 9월 4일, <쉬면서 일하는 마을>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2. 2017년 10월 10일, <괜찮아마을> 이름을 지었습니다.
    • 그 사이 진행된 자세한 과정은 본 페이지 하단에 첨부했습니다.
  3. 2018년 5월 4일, 행정안전부 '시민 주도 공간활성화 프로젝트' 용역 우선 협상 대상자에 선정됐습니다.
  4. 2018년 12월 31일, 행정안전부 '시민 주도 공간활성화 프로젝트' 용역이 끝났습니다. 그 용역에 '괜찮아마을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5. 2019년 1월 1일, 공장공장은 용역이지만 '괜찮아마을 프로젝트' 진행이 종료된 후 본 프로젝트로 인한 자부담 약 2억 원, 용역 착수 시 있었던 공장공장 인원이 대표자 외 전원 이탈로 인한 공장공장 자체가 존폐 위기에 처했습니다.
    • 용역 공고에 공간 조성에 예산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용역 입찰에 참여했습니다. 다만, 사업 시작 후 민간 공간에는 예산 투입이 불가능했고 프로젝트 준비, 진행 기간은 짧았습니다. 자체적으로 조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약 1억 5천 만 원을 투입한 공간 조성(우진장, 로라, 춘화당, 등대 등)은 임시적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추후 상업적 공간 변화 및 지속적인 프로그램 운영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 약 5천만 원 내외로 괜찮아마을 관련 브랜딩 및 웹사이트 제작, 추가 인력 투입, 입주자 생활 지원, 매거진 섬 취재비, 히치하이킹 페스티벌 추가 홍보비,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 지원비 등을 자체 비용으로 처리했습니다.
  6. 2019년 1월 ~ 2월, 공장공장은 임시적으로 정리 및 준비 기간을 선언하고 상업적인 활동 및 외부 일정을 최소화 했습니다. 이 기간에 향후 계획을 세우고 무너진 조직을 추스리기 시작합니다.
  7. 2019년 3월 1일, 신규 자금 조달 및 인력 보강을 진행했습니다. 재창업에 준하는 시작을 다시 하게 됩니다. <괜찮아마을>을 계속 만들어 가기로 하고 이를 위해 사업을 전면적으로 개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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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경험과 개념 발전을 반영하여

2019년 행정안전부 용역 사업 지원했으나 탈락

  • 2019년 2~4월 | 공모 공고 후 공장공장은 참여에 부정적이었으나, 지속적으로 행정안전부로부터 공모 참여 요청
  • 2019년 4월 | 공모 마감 보름 전 참여 결정
  • 2019년 4월 30일 09:59 | 제출
  • 2019년 5월 10일 | 현장 실사
  • 2019년 5월 16일 | 행정안전부 프레젠테이션
  • 2019년 6월 | 별도 통보 없이 직접 나라장터 통해 자이엔트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된 것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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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에 대한 확인 및 도용한 사례와 원본 비교

삶기술학교 2차 청년 워크숍 '한사니즘' 참석 요청

  • 2019년 7월 25일(목) 15시, 구두로 초대 요청
  • 2019년 8월 1일(목) 17시 36분, 참석 안내가 없어서 안내 요청 후 문자메시지로 참석 안내 수신
  • 2019년 8월 3일(토) 약 18시, 전화로 참석 안내

'[삶기술학교] 삶기술학교 안내문.pdf' 파일에서 괜찮아마을 기획 발견

  • 2019년 8월 3일 18시 35분, 이메일을 통해 참석 안내문 확인. 안내문에 괜찮아마을 기획이 그대로 복사-붙여넣기
  • 내용, 단어 및 표, 구성 등이 거의 일치함을 확인
  • 복수 초청자에게 같은 자료 전송됐음을 확인

적응 기간

적응하기

수료 후 지원

졸업 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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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한 부분에 대한 제작 과정

초기 개념

2018년 6월 14일 착수 보고회 계획

2018년 6월 24일 착수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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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에 대한 문제 제기 및 대응

첫 번째 문제 제기: 삶기술학교


  • 2019년 8월 3일(토) 19시 25분, 정식으로 문제 제기

공장공장, 문제 제기

2019년 8월 3일(토) 19:25

문제 제기
문제 제기

문제 제기에 대한 답변

2019년 8월 5일(월) 20:37

답변이 늦어서 내부 논의가 있다고 생각했으나 그렇지 않았음

문제 제기에 대한 답변
문제 제기에 대한 답변

메일로 보내주신 사항에 대해서는 제가 답변드리기 어려운 사항인 점 양해부탁드리며

(답변을 생략하고)

삶기술학교 2차 청년 워크숍 '한사니즘' 세부 안내자료 송부드립니다

두 번째 문제 제기: 행정안전부


  • 2019년 8월 5일(월) 20시 30분, 전화로 문제 제기 및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한 문제 제기 그리고 답변. 지금까지 논의에 따른 회신은 없었습니다.

다같이 힙냅시다

좀 지켜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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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 방법

문제의식

  1. <괜찮아마을>은 행정안전부가 기획, 제안한 사업이 아닙니다 | 애초 <괜찮아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한 행정안전부 <시민 주도 공간활성화 프로젝트>는 ‘청년의 지역체류 프로그램’ 관련 사업이 아닌 공간활성화 사업이었습니다. 이 용역 사업에 공장공장은 ‘청년의 지역 체류 제안 프로그램'으로 기획 및 제안하여 <괜찮아마을 프로젝트> 사업이 진행됐습니다.

  2. <괜찮아마을>을 진행하며 발견한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 용역 사업을 진행하면서 공장공장은 초기 기획에서 개선해야 할 많은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따라서 <괜찮아마을>에서 얻은 시행과 착오를 반영하여 새로운 계획을 2019년에 도출하여서 행정안전부에 제안했습니다. 다만, <삶기술학교>는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은 <괜찮아마을> 초기 기획을 그대로 도용했습니다. 괜찮아마을을 운영하며 발견한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서 전할 이야기는 많지만, 한 차례도 확인이나 문의가 없었기에 몇 가지 사례와 해결 방안에 대한 생각을 아래 예시로 대신합니다. 절대적일 수 없지만,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모집과 운영이 동시에 진행되면 운영에 진심을 다할 수 없게 됩니다. 현재 <삶기술학교>는 그 과정이 동시에 진행되며, 1기 진행이 끝나고 짧은 여유와 정비 기간도 없이 2기 진행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운영은 쉽게 인정받을 수 없음에도 말 그대로 영혼을 갈아넣는 일이며, 홍보도 역시 사력을 다해야 좋은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더 초대할 수 있습니다. 운영의 문제와 홍보의 어려움이 동시에 닥칠 경우가 우려됩니다. 계속된 문제를 해결하고 다음을 준비할 여유가 없이 진행만 이어지면, 다음 기수 청년들에게로 문제가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우려가 있습니다. <괜찮아마을> 역시 여유를 둔다고 뒀지만, 쉽지 않았던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인생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지역에 왔을 수도 있을 청년들에게 좋지 않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 현재 계속 보도자료 등을 통해 이야기 하는 내용처럼 청년도 살리고 지방도 살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어쩌면 둘 다 놓칠 수도 있는 일임을 깊게 고민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청년을 살리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면, 청년에 보다 집중해야 합니다. 청년을 지역에 내려와 일을 해야 하는 '특권계층'이 아니라 괜찮아질 시간이 필요한 '취약계층'으로 봐야 합니다. 그들이 다른 사회적 가치까지 모두 이루도록 욕심을 내는 순간 청년들이 굳이 이곳에 있어야 할 본질적인 이유를 잃을 우려가 있습니다. 우선적으로는 지역자원을 단순 자원으로만 활용하길 추천하며, 지나치게 청년들이 바라지 않는 일을 강제로 주입하지 않길 권장합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보편적 다수의 청년이 경험을 얻고 친구를 얻고 조금이라도 괜찮아질 수 있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연스럽게 그들은 지방을 살려낼 것을 어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흔들림 없이 믿어야 합니다. 만드는 사람들조차 청년들을 온전하게 믿지 못 하는 순간, 다음은 없습니다.

    • 그럼에도 청년과 지역의 조화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운영자가 정말 지역 안으로 깊게 녹아 들어있어야 합니다. 청년으로서 직접 느껴야만 청년의 문제점을 조금 더 진정성 있게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지역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내부자로서 충분히 지역을 느끼고 기획을 해야 진정성 있는 고민이 녹아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부족해서일 수 있겠지만, <괜찮아마을>을 만든 우리가 지역에서 보낸 2년의 시간은 충분히 지역과 청년을 접붙이기에 부족한 시간이었음을 인정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지역에 대한 연결을 우리가 진정성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으로 제한하고, 청년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조금 더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억지로 지역과 연결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지역 자원을 소개하고 공유하고 지역 사람들을 연결하는 그 자체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이 생각 기반에는 청년은 지역 문제를 해결할 일꾼이 아니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좋은 경험을 얻고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 그들은 굳이 지역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거나 지역에 꼭 내려와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지역에서 기회를 발견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합니다. 마음만 더 편해도, 일상만 더 재밌다면 지역에서 살고, 경험하고, 도전하고 결국 지역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역 체류에 무엇보다 큰 동기를 부여했던 '재밌는 일'과 '직접적이고 단기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일'을 배제하게 되면 청년 입장이 아닌 정부 입장만을 고려해서 기획된 프로젝트가 될 수 있어 걱정이 됩니다. 보다 청년들이 직접적으로 호기심을 느끼고 재밌어 할 일은 무엇일지 고민해야 합니다. <괜찮아마을>은 쉽지 않고 무모했고 무리도 있었지만 매거진 섬, 히치하이킹 페스티벌,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을 그런 이유로 함께 진행했습니다.

    • <괜찮아마을>에 체류하는 청년들은 '공동체'를 이유로 남았습니다. 단순 모집과 단순 교육, 단순 운영을 통해서는 '공동체'에 대한 고민을 채울 수 없습니다. 목포보다 더 작은 마을인 한산면에서는 '공동체'가 된다는 것이 보다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공동체'를 위한 프로그램 전, 후 여건 마련을 뒤로 미루지 않고 시작부터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 청년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유의미한 시간과 '감정'을 경험하지 못 할 경우, 외부에는 그저 술 마시고 놀다가 돌아가는 프로그램으로 쉽게 보여질 우려가 있습니다. 작은 단위의 작은 성취가 촘촘히 이어지면서, 그들의 감정선이 '공동체'로 이어지도록 설계해야 합니다. 만약 그저 '잘 놀다 돌아가는' 기획으로는 다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청년들을 지원해줘 봐야, 결국 놀다가 서울로 돌아간다는 인식만을 남겨서는 안 됩니다.

  3. <삶기술학교> 진행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스럽습니다 | <괜찮아마을> 개념을 도용했지만 정식으로 만들어진 PDF 파일을 이메일로 공유 받기 전까지는 <괜찮아마을>과 협력을 하겠다거나 도움을 받겠다거나 방문을 해서 이야기를 듣겠다거나 하는 활동이 전혀 없었습니다. 진정성이 의심되는 부분입니다.

  4. 도용에 대한 문제 제기 후 <삶기술학교>와 <행정안전부>가 보인 반응은 청년들을 위한 대안적인 삶을 제안하는 프로젝트 자체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합니다 | <삶기술학교>는 문제 제기에 대해 어떤 내부 논의도 어떤 <괜찮아마을> 측에 설명과 확인 요청도 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라고 느끼지 못 하거나, 느꼈더라도 어물쩍 넘어가고 싶지 않고는 이해하기 어려운 반응입니다. <행정안전부>가 보인 반응은 마을을 만든다는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고 <괜찮아마을> 측에서 제기한 문제 제기를 정면으로 묵살하는 부분입니다. 공식적으로 제기하는 문제 하나도 내부적인 논의조차 없이 묵살하는데, 과연 <삶기술학교>에 온 청년들에게 대안적인 삶을 마음을 다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일까요?

사과

  • 공식적으로 사과를 요청합니다. 진정성 없이 개념을 도용하면서도 한 번도 서로 대화를 나눈다거나 개선할 점에 대한 고민을 나누지 않은 부분에 대해 사과를 요청합니다.
  • 공식적으로 설명을 요청합니다. 어떤 과정으로 도용을 했는지 그 과정에 대한 설명을 부탁합니다. 기획을 만든다는 게 그렇게 쉽게 되지 않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전하고 싶은 말

  • <행정안전부>와 <삶기술학교>가 쉽지 않은 일을 만들고 있다는 것에 누구보다 이해와 동의,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회성, 전시성 이벤트가 돼선 안 됩니다. 청년들을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대할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그들을 모으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쉽게 제안할 수는 있지만, 그것에는 책임이 따라야 합니다.
  • <괜찮아마을>을 만든 우리는, 매일 울면서 이 마을을 만들고 준비했습니다. 국민의 세금을 통해 이 일을 진행한 뒤 '먹튀했다'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 어떤 고생과 희생도 감수했습니다. 이 고생과 희생을 정면으로 무시하고 단순 성과 홍보를 위해서만 <괜찮아마을>을 이용하는 일은 있어선 안 됩니다. 용납할 수 없습니다.
  • 공장공장이 <괜찮아마을> 기획에 대한 정보를 하나부터 열까지 공개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이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기 때문에, 다음에 이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문제 해결을 위한 작은 실마리라도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도용을 하라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막막한 부분에 대해 참고를 하고, 필요하면 서로 협력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참고한 부분, 이용한 부분에 대해 공개적으로 출처를 밝혀야 합니다. 만약 <괜찮아마을>이 생각하고 기획한 부분에 대한 협력이 필요하면 합리적인 절차와 정당한 대가를 기반으로 하는 요청이 있어야 합니다. 이 과정을 무시한다면, 과연 어떤 누가 앞으로 이런 일을 하고 싶을까요? 누구도 이런 무모하고 손해가 되면서 사람까지 잃고 사업을 포기할 것까지 감수해야 하는 이 일을 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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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듣게 될 질문에 대해서

자주 듣게 될 질문에 대해서 1

괜찮아마을, 행정안전부가 만들었는데 그게 무슨 말인가요?

행정안전부는 '시민 주도 공간활성화 프로젝트 용역'이라는 이름으로 용역을 발주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용역 목적을 용역 제목에 내걸었습니다. '공간활성화'라고요. 본 용역 목적은 시민이 주도해서 공간(지역)을 활성화하는 것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역에는 청년이 없고, 청년이 기회가 없는 문제를 지역에 청년들을 위한 '마을'을 만들어서 해결하겠다는 개념은 공장공장이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괜찮아마을'이라는 개념은 용역 계약/착수 전 이미 수립된 내용입니다. 본 용역 사업 결과물에 대한 저작권 역시 행정안전부에서 독립적으로 소유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제안요청서 1
제안요청서 1
제안요청서 2
제안요청서 2
제안요청서 3
제안요청서 3
제안요청서 4
제안요청서 4

본 용역 목표(결과물) 역시 민간 공간에 비용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수정된 공간 계획을 제외하고는 <괜찮아마을>에 대한 개념을 정립한다기보다, 용역 전 이미 수립된 개념에 따른 청년 활동 진행에 초점이 맞춰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용역'이라는 단어로 접근한다면, 사업 목표에 대한 가치를 청년 유입 및 정착, 지역 콘텐츠 제작 및 청년 문화 활성화, 지역으로 오는 과정을 홍보함으로 관광 활성화 및 프로젝트 홍보, 프로젝트 기록을 통한 사회혁신 사례 홍보에 따른 결과물을 목표에 거의 어긋남 없이 달성했습니다. 평가는 엇갈릴 수 있지만, 단 5개월만에 진행해야 하는 사업이었습니다. 2018년 행정안전부와 함께 진행한 <괜찮아마을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들은 약 절반이 현재도 지역에 체류하고 있으며, <매거진 섬>과 <히치하이킹 페스티벌>은 청년에게는 일자리를, 지역에는 차별성 있는 특별한 콘텐츠를 남겼습니다. 향후 계속 진행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괜찮아마을 다큐멘터리 영화 <다행이네요>는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본선에 올라 영화제 기간 관객들에게 '매진'이라는 관심과 긍정적인 평가를 들었습니다. 또한 <괜찮아마을>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공장공장은 계속적인 추가 투자를 통해 사례 보급, 마을 답사 프로그램 운영, 주민을 위한 공동체 프로그램 운영, 괜찮아마을 3기 운영 및 마을 공간 조성을 위한 준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용역 종료 후 행정안전부 후속 지원이 없는 현실이지만, 공장공장은 <괜찮아마을> 지속 가능성에 대해 부끄럼 없이 계속적인 고민과 도전을 주도적이고 독립적으로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착수계 내용 중
착수계 내용 중

용역수행으로 취득한 재산적 가치가 있는 권리는 발주기관에 귀속됨을 원칙으로 하며, 과업수행자는 계약 종료 전까지 세부목록 등을 발주기관에 제출하여야 함
- 단, 자부담 예산을 집행하여 취득한 권리는 자부담자의 소유로 하며, 과업수행자가 제작한 홍보물 등 자료의 디자인 및 내용 등에 대한 지식재산권은 과업수행자, 발주기관이 공동소유함


법원 판결에 따르면, 용역 결과물에 대한 소유권은 원시적으로 의뢰한자에게 귀속되지만, 저작권은 ‘창작자원칙’에 의해 제작자에게 귀속됨[예)서점에서 책을 구입한 사람은 책에 대한 소유권을 획득한 것뿐이어서, 이를 복제하여 판매하게 되면 저작권 위반이 됨]. 그러나 용역계약에서 특약에 의하여 저작권이 용역의뢰인에게 귀속된다고 약정한 경우, 해당권리는 의뢰인에게 귀속됨(서울고법 1994. 12. 7. 선고, 94라175).

자주 듣게 될 질문에 대해서 2

괜찮아마을, 이렇게 준비됐습니다

1

2014년 ~ 2016년 12월

전국일주 여행사 <익스퍼루트>, 약 8,300km를 약 1,300여 명과 함께 여행하면서 청년들이 '괜찮다' 느낄 수 있는 개념 발견

2

2017년 1월 ~ 2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과 공간 <한량유치원 제주>, 청년들에게 필요한 건 쉼과 '괜찮다'는 말 한 마디

3

2017년 4 ~ 5월

잠시 널브러지며 인생을 다시 설계할 작은 마을을 만드는 <한량유치원 치앙마이>, 인생 전환점을 제공하는 공간에 대한 필요성

4

2017년 9월 4일

말만 하던 ‘쉬면서 일하는 마을’을 진짜 만들자 이야기

5

2017년 10월 10일

‘괜찮아마을’ 이름 결정, 기본 개념 고민

6

2017년 11월 5일

괜찮아마을 최초 기획 완성

7

2017년 11월 29일

공장공장 중장기 계획에 '괜찮아마을' 반영

8

2018년 5월 16일

행정안전부 용역 계약과 무관하게, 미리 준비했던 <괜찮아마을> 설명회 개최


  • 용역 계약과 무관했기에, 사전적으로 공장공장 채용 설명회와 함께 진행

9

2018년 3월 5일

괜찮아마을 조성 3년, 5년 뒤를 상상하다

10

2018년 6월 28일

괜찮아마을 조성 과정에서 있었던 많은 고민들과 진행 경과

11

2019년 8월 현재

괜찮아마을 세 번째 이야기, 곧 공개 예정

  • 변변한 상시 운영 공간 하나 없던 괜찮아마을,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 괜찮아마을 3기는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던 제안(하단 첨부 이미지)을 수정 보완해 곧 모집을 앞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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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견이라도, 자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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