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지각

김영진
2018-11-24
조회수 277


1.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윤민석,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2.

2014년 4월 15일, 탑승객 476명 가운데 172명만이 생존했고, 300여명이 넘는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

번복이 계속되는 뉴스기사, 팩트를 기반으로 한다던 방송사들은 연이어 정정보도를 앞다퉈 보도하곤 했고

어느하나 신뢰할 수 없는 상황만 남은 형국이다.


3.

주로 업무가 광화문 일대에 몰려있어서 분향소를 거치곤했다.

나는 완벽한 타인이 되어 그들을 관찰하기만 하였다.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소추될 무렵이 되어서나

광화문 분향소에서 하루하루를 지키고 있는 그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4.

지각.

 알기 시작한 것들은 이미 늦은 것들이었다.


5.

 내가 그들의 슬픔이 담긴 현장에 닿을 것이라 생각한 적이 없었다. 

 우연히 닿게 된 이곳에서 애써 외면했던 나는 당혹스럽게도, 상당히 무기력해졌다.

 철창으로 당장 눈앞에 보이는 배를 가지 못하게 했다해서 그런 것일까 생각했다.

 그런 감정 이상으로 미안함이 너무나 많이 밀려왔다.


6.

한 교양수업에서 들은 이 말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여러분은 공부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성공하기 위해서, 또는 자기가 만족할 수 있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이지 않을까요?"

"그럴수도 있겠지만, 꼭 이유를 찾자면 여러분은 법의 언어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공부합니다.

강아지가 짖는 언어는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그 해석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죠.

허나 강아지가 인간의 법정에 들어간다면 무기력해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옵니다.

인간이 쓰는 법의 언어를 쓸 수 없기 때문이죠.

비슷하게도, 우리는 법의 언어를 쓰는 것이 어렵습니다. 

여러분, 법의 언어를 익히십시오. 여러분 본인과 가족, 또는 동료나 친구들이 순식간에 억울해지는 순간에

여러분의 법의 언어가 자기자신과 그들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지키기 위해 배우십시오."


7.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는 판단을 하거나 

타인에게 "어쩔 수 없었다"며 위로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나에게 법의 언어란 금전이나 성공이라는 가치를 핑계로 다른사람을 피해를 주지 않고,

선한 영향력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법전을 펼치지 않는 이상 지금으로선)


8.

오늘도 잊지 않고 행복을 드릴게요.

저 멀리 목포 신항에도, 우리 마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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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영진님의 담담히 써내려간 글이 큰 울림을 주네요.
법의 언어를 저도 이제서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