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2021년 1월 11일 화요일 / 부또황이 보고 싶다고 했다. (두근)

부또황
2022-01-11
조회수 425

나는 부또황. 괜찮아마을 1기다.

2018년 8월부터 2021년 4월까지 목포에 살았다.

처음부터 그럴려던건 아니었는데, 괜찮아마을 인간들에게 반해 목포에 눌러앉았고,

공장공장에서 일했다. 그 인간들과 함께.



행복했고 사랑했고 열정을 다했고 진심이었고

그만큼 미워했고 아팠다.

그리고 결국 목포를 떠났다.

그리고 나서도 오래오래 아팠다.



응어리 진 것을 써내고 싶어서

혹은 그 중요한 순간을 기록하고 싶어서

몇 번이나 글을 쓰려고 했는데

쓰려고 하기만 했다. 못 해냈다. 

없던 일이었다. 이 콘텐츠 천재에게는..




그렇게 해를 넘겼다.

목포 얘기를 글로는 못 써도 얘기는 자주 하면서.

"이건 목포 친구가 찍어준 사진이야 예쁘지"

"목포 친구가 지금은 강릉에서 일하는데 바다보러 오래"

"내 엑스 와이프 친구 전화 왔다"

"그 친구들 있잖아. 내가 미워하면서 좋아한다는 친구들. 걔네들도 서울 이사 온대"



그러다가 얼마 전에 1박 2일 목포 편을 봤는데,

같이 보는 친구에게 나 저기도 알고 저기도 알고 저기 쪽에 살았었다고 쫑알쫑알 얘기하다가

이제 조금 괜찮아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아직도 예전 상사 박 모 씨를 떠올리면 열은 받지만. ㅋ.



사실 이번 주부터 새로운 직장에서 일하고 있다.

피디다.

여기서는 부피디 아니고 황피디다.



이틀밖에 안 돼서 아직 잘 모르겠지만, 

아주 차분한 분위기의 회사다.

오늘 영상에 넣을 똥 png 파일을 찾으며 혼자 웃었는데,

똥 넣었다고 혼날지 어떨지는 아직 영상이 다 만들어지지 않아서 모른다.



인스타나 페북에 가끔 들어갔다 나오면

목포 인간들 생각이 많이 난다.

그들이 열심히 근황을 올려주기 땀시.

그래서 오늘도 그들 생각을 하다가 이렇게 일기장에 들어오게 됐다.



많이 좋아하고 많이 미워하고 많이 애틋하고 많이 응원하는 잘은 모르는데 다 알겠는 엑스 와이프

같이 해낸 업무도 참 많았는데 그때 내가 더 마음 열지 못해서 지금 애틋한 밥 잘 챙겨 먹고 다녔으면 좋겠는 두목이

원고 안 써주던 거 생각하면 아직도 조금 열받지만 자꾸 귀여움 떨어서 미워할 수 없는 문망각

왠지 짖궂은 큰이모 같은 느낌을 물씬 주는 장난꾸러기.. 내가 장군이다 계인이다 많이도 놀렸던.. 옷 만들며 울던 모습이 아직도 마음 아프고 그래서 이번 펀딩이 더 멋지다고 생각했던 박 씨

얼마 전 영상통화에서 나에게 하트를 그려주던 서로 말 한마디 안 섞어도 서로 좋아하는 민지

최근에 다행이네요를 다시 봤는데 환하게 웃는 모습이 반가우면서도 내 마음을 슬프게 한 쾌쾌

가끔 이상한 개그.. 내 눈치보며 하던 동우 씨



보고싶어요.

우리 진짜 죨라리 죨라리 죨라 빡셌다. 고생했다.

그래도 가끔 같이 밥해먹거나 자연을 보러 갈 수 있어서 열라리 열라 행복했다.



미처 다 적지 못한 사람들도.. 

당신들도 생각합니다. 생각하고 응원합니다.

다 못적는 이유는 지금 12시이고.. 

내일 일찍 일어나 출근해야 해서 이만 접습니다.



목포에서는 퇴근하고도 시간이 많이 남았었는데,

서울에서는 퇴근하고 밥먹고

그리고 숨 좀 돌리면 자야 하네?

ㅎㅎ



목포. 가고 싶어요.

지난 연말에도 갈 계획이었는데, 돈이 부족해 못 갔음.

올봄에는 꽃 보러 꼭 가고 싶네요.

돈 열심히 벌고 모아볼게요.



언젠가 만나요.

건강하세요.





p.s. 서울의 노을 한 장 띄워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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