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D+146 행복담보대출

김영진
2019-07-25
조회수 347



시드니에서의 반년, 나무는 무엇을 얻고 잃었는가


안녕 여러분, 블로그도 있지만 이상하게 여기에 일기쓰고 싶은 날이 와서 글을 남기게 되었어요.

정보화 시대라 사실 제가 뭐하고 사는지 아는분들도 많지만 어떻게 지냈는지 좀 공유하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가끔 괜찮아마을 사람들에게 안부도 건내고 그러는데, 요즘 다시 조금 위태로워 보이는 사람들도 보이고....

제가 행복해 보인다고 하는데 다행히도, 행복해졌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로움은 단숨에 급습하곤 하는데... 여러분들 생각하면서 다시 극복하곤 해요.

그럼 어떻게 지냈는지 지금부터 공유할게요!


옛날이야기 - 호주로 오기까지

호주까지 오기엔 별일이 많았어요.. 오늘 영문 이력서 쓰다가 또 생각나서 정리했는데..


대학시절, 인턴만 4번 하다가, 마지막으로 진짜 친환경유노윤호가 되겠다 (창민아 생일축하한다~!)

생각해서 들어온 곳이었죠. 너무 운동권도 아니고 돈버는 건 똑같지 뭐 재밌게 벌면 최고~! 다 싶어

골랐던 곳에서 업무를 이것저것 많이 담당하게 됩니다..


2017

1) 피스앤그린보트 크루즈 탑승자 문의 전화응답

2) 롯데백화점 명동,잠실점 매니저
: 월간 매출 보고 및 기안작성, 매니저트러블 조율, 택갈이

3) 하이원 선상학교 담당자
: 아이들 선발, 예산편성, 오리엔테이션 - 실행 - 결과보고서 및 앨범작업 등..

4) 업무지원
: 서울환경영화제, 롯데홈쇼핑 에코마켓, 2030에코포럼, 4차산업혁명 리더십과정


2018

1) 그린보트 농협 여성농업인과정 운영

2) 4차 산업혁명 리더십과정 운영

3) 2030에코포럼 운영

- 강연자 섭외, 모객, 운영 등

4) 업무지원

: 에코마켓, 서울환경영화제

세가지는 업무가 대충 겹쳤지만..

진짜 별에 별 업무를 포괄연봉제 이름하에 다 낄끼빠빠 안하고 움직이고 있었죠.

중간중간 제안서 적기나 기업미팅도하고...

27살, 28살엔 진짜 열정하나로 버티고 살던 제가 무너진 이유는..


저때문에 퇴사한 한 사회초년생 친구 때문이었어요.

2018년 팀개편 때 제 팀으로 한 친구가 들어오게 되었고..

그 친구를 칼퇴시키는게 지속성에 도움되리라 싶어서 이것저것 결정부터

실제 업무까지 제가 할일을 더 많이 가져와서 하긴 했죠..


근데 업무 특성상 기업 임원들을 많이 상대할일이 많았는데

그 임원들을 상대로 해외연수 때 여우짓(?)을 했다는 제보 하나에 제 신뢰가 무너지고..

지쳐있는 저는 실망감에 그친구한테 뾰족한 말들을 담고 맙니다.


그 친구가 퇴사하고 나서야 사실이 아닐 수도 있었음에

많이 반성하고.... 그런 제가 싫어져서 바람 쐬고 싶었는데

일본 해외연수 일정이 잡혀 기획이 필요하던 찰나, 제 개인 휴가를 써서 

교묘하게 대체휴가일정을 제맘대로 만들고 나갔답니다(시말서감이죠?)

그래서 시말서 + 각종 욕바가지를 듣고나니 이대로는 제가 진짜 일을 아무런 체계없이 막하겠다 싶어서

퇴사했고.... 일단 한국에선 떠나야겠다 싶었는데 바로 나갈 용기가 없어서

이래저래 퇴직금까먹어가며 여행도 다니고.. 친구들과 팟캐스트, 토크콘서트, 여행과 기사작성 등... 별 콘텐츠 장사를

고민해보기도 했죠 하하 


진짜 진득허니는 안했어도 별에 별 기획과 운영은 다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괜찮아마을가서도 그런 쪽으로 운영해볼까하다가 

금전적인 압박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서 남은 비용과 아버지에게 투자를 받아 호주로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는 친척이 계셔서 지내다가 지금 있는 동네에 온지 거의 반년이 되어가는데요...

가자마자 이틀만에 구한 일은 바로 한식당 서빙이었어요.



제가 일하는 식당은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라 진짜 미친듯이 서빙을 합니다.

주에 60시간 일할때도 있고 뭐 다양하긴 한데, 빠짝 벌면 진짜 100만원 정도 법니다(주에)

그래서 처음에 무게가 많이 나갈때는 무릎도 아프고 힘들어서 관둘까도 싶다가

3시에 나오는 점심만 먹고 밤에는 뭘 안먹고, 집에 35분정도를 매일 걸어서 들어가니까

무게도 빠지고 점점 일이 적응되어서 또 그럭저럭 살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그냥 1시간 거리에 있는 아이엘츠 학원을 등록해서 근무시간을 줄이고... 공부와 일을 병행하게 됩니다.

잠시 또 아이엘츠 시험이 워낙비싸서 까먹은 돈 다시 채우느라 풀타임잡을 했는데요

이곳은 인건비가 쎄서 뭘해도 한달 빠짝하면 대충은 먹고 삽니다.

직접 요리하면 정말 오히려 한국보다 싸게 살구요.


여차저차 그렇게 반년이 지났고 육체노동을 하며 생각하게 된 것들이 있어요


1. 내가 원하는 건 미래에 대한 보장이다. (True)

이곳에서 한인잡을 구했다하면 정말 사람들이 한심하게 보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거기까지 가서 한국알바를 하냐.. 그러는데.. 저한테는 사실 뭘하든 상관은 없었고

장점을 봐야겠다 싶었어요. 제가 이렇게 일하면서 살을 뺄 수 있다는 건 큰 자산이었고

심지어 밥도 주니까 식사에 대한 비용도 아낄 수 있어서, 그리고 방세와 교통비도 

어느정도 아낄 수 있었으니까요.

 또한 서빙이다보니까 외국인 손님들을 많이 상대했고, 그에따라 필요한 표현에 대해서

회화공부를 하니까 조금씩 늘더군요. 매일 10분씩 회화어플을 가동한 덕도 있는데,

cake라는 어플인데 현재 80일 넘게 최소 10분은 영어공부를 한답니다 호호


이러다보니까 어느나라에 가서도 내가 먹고살만치만 되면 좋겠다 싶더라구요.

지금 돈을 많이 벌어서 나중에 쓸 수 있다던지,

지금 멋져질 수 있어서 좋은 사람을 만나기 좋아진다던지,

수치화는 늘 필요했나봐요. 적어도 돈이나 몸무게는 거짓이 없으니까.


2. 내가 원하는 건 친환경적인 생활이다. (Maybe)

사실 친환경적인 생활에 대해서 고민한 것은 저 혼자 못바꾸니까 다같이

규정으로 잡으면 해낼 것 같아서였어요. 근데 법으로만 하면 반대여론이 심하니까

문화로 풀어나가보자 싶었던게 컸는데요, 호주는 비건문화도 잘되어있고,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도 높은 반면에 쓰레기 정책에 대해서는 실망적인 부분이 많았어요.

식당이 워낙 반찬을 많이줘서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것을 매일 제가 버리면서

죄책감은 없고.... 텀블러도 이젠 귀찮아서 안쓰는 제자신에게 실망을 했는데요.


이게 참 수치화가 안됩니다. 죄책감의 정도를 기록해봤자 그날의 기분따라일것같구요

객관적이지 못하니까....


3. 그래서 지금 다음을 생각하는 건 편하다 (False)

이게 참 지금의 고민인데요, 지금이 몹시 괜찮아져서 좋은데

31,32살 되어서 어디서 뭘 지속할 수 있을지

나는 어떤모습이어야할지 잠시 일에 집중해서 놨던 고민을 하기 시작했답니다..!

사회에 나와서 늘따라다니는 고민이죠, 어디에서 무엇을 하던 생각나는 고민..


예전에는 괜찮았으면 좋겠다였는데, 강한 지갑이 생기니

아 돈많이 벌고싶다가 머리에 들어오네요.



요즘 이래저래 어쩌다 공장공장분들과 연락하다보면 고민이 많아 보입니다 ㅠㅠ

해외특파원이자... 이래저래 오지라퍼로 활동을 쭉 하고 있는 저는...

제가 가진 정보를 다 나눠드리고 싶은데 혹여나 불쾌할수도있고..

포인트가 다를 수 있어서 조심스럽기도 하답니다!

허나 제가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주시면 좋구요....!

저도 좋은 정보가 생기면 공유하는게 제 요즘의 낙이니까

함께 행복으로 떠나요~! 


p.s 아 행복담보대출이라는 제목은.... 지금 우리의 모든 노동이 그런 행위같아서 적었어요 몸으로 움직이든 머리를 쓰든...

미래의 더 큰 행복을 위해 지금의 행복을 담보로 투자하는건가 싶고.. 같은걸 담보로 하는게 이상하지만(?) 

에니웨이 모두에게 행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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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잠시 여행이라고 적고 출장이었던 3박 4일을 보내고 왔더니, 우와 엄청나게 많은 소식이 담긴 글이 올라와 있네요?! 소고기 사진을 보니 군침이 도네요 ㅎㅎㅎ 외롭고 지치지만, 그래도 잘 지내고 있어서 다행이에요.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지 저 역시 몹시 막막한데, 그런 고민을 하다가 갑자기 정리가 되곤 하더라고요. 너무 무리하지 말고 지금 이 속도로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이에요. 무엇보다 건강하게 지내요 우리 ㅎㅎㅎ 오래오래 해먹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