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2018년 3월 31일 일요일 당신에게

리오
2019-03-31
조회수 349

안녕하세요. 리오입니다...

우리의 지난날이 생각나서 홈페이지에 자주 들어옵니다. 특히 요새 그래요.

이 글을 보는 당신도 그럴거라 생각합니다.

다들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시지요?

저는 그래요. 

인스타로는 우리가 나눴던 마음을 알 수 없잖아요.

저는.. 저는 당신에게 잘 지내고 있다고 안부를 전하고 싶습니다.


요즘 어떤가요?

제 얘기부터 꺼내보자면요.


저는 공장공장에서 직원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단기적으로 했던 일이 즐거웠거든요. 

지금 맡아서 하고 있는 일도 즐겁답니다.

능력이 부족해서 스스로 자책하는 시간이 많아졌지만요.


세심사의 마음목욕탕도 곧 예약제로 문을 열 예정입니다.

조금씩 준비하고 있어요.


주체적으로 살기.

아직도요.

아직도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던지 그런건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해야 행복한지 나에 대해서 알아가고 있어요.


마냥 좋고 그런건 아니고요.

음 음

​음


당신은 요새 어떤가요?

​얼마전에 제가 감정기복이 크지 않은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저는 사실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임원급 상사와 싸워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웃으며 대했거든요. 

독이 올랐던 거겠죠.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때문에 나만 힘든게 싫었어요.

​그래서 어떻게든 괜찮은 척을 했어요.

나한테 지랄해도 스트레스 받는건 너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건물이 울리도록 소리를 치는 상사가 부를 때에도 그가 문을 쾅 닫고 나갈 때에도 모두가 괜찮냐고 물을 때에도 저는 그냥 


네, 저 괜찮아요.

라고 아무렇지 않은 척을 했어요.


아무렇지 않은 척.



저는 창문 밖을 바라보는걸 좋아해요.

일을 하지 않을 때에는 창문 곁에 앉아서 어떤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 구경하곤 했어요.

​어느 날은 동생이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누나. 몇년 전에 우리 아파트에서 누가 자살했대.


아ㅡ아ㅡ

그 뒤로 창문 밖을 보는게 무서워졌어요.

누군가가 또 떨어질까 싶어서요.

떨어지는 사람과 눈이 마주칠것 같았어요.

내가 떨어진다면 누군가랑 눈이 마주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요. 

그래도요.

세상은 늘 그렇듯 아무렇지 않게 돌아갔어요.

믿을 수가 없었어요.

우리 아파트에서 사람이 죽었는데,

흔적은 찾을 수가 없었어요.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한다.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한다고 생각했어요.


아무렇지 않은 곳이 아니면서.


요즈음의 나는 아무렇지 않은 것일까요?

자꾸 뭔가를 놓치고 있는 기분이 들어요.


당신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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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락 다시 내리락 하면서 지내는 건 아닌가 생각해요. 어쩌면 계속 잘 지내는지, 놓치는 건 없는지 고민하는 일상은 스스로를 정말 아끼기 때문이 아닐까요. 우리는 어쩌면 누군가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할지라도 손을 건네고 마음을 나누는 일상을 보내고 싶어서 이 먼 길을 돌아가고 있겠죠. 아 졸리다
저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괜찮지 않을 듯해요. 저한테 있어서 괜찮다는 관념은 아직도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무엇이거든요. 과거의 무지개나 기린 같은 느낌? 그래서 막막하지만.. 시간을 쌓으면서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아마 평생 반복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