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별을 본다는 것은.
수억 광 년 떨어진 저 먼 우주에서,
수억 년 전 쏘아 올려진 빛을,
하필이면 그곳을 지나던 지구의,
마침 그때 밤이 찾아온 이곳에서,
또 하필이면 하늘을 올려다본 우리가 마주친다는 것일 거예요.
어쩌면 당신이 그렇게나 반짝였던 이유는,
우리의 만남이 그렇게나 귀하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반짝이는 공간에서 이렇게 반짝이는 우리로 만나기 위해,
우리는 서로 다른 광선으로 저 먼 우주를 그렇게 소리 없이 가로질러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당신이 우리가 쏘아 올린 이 작은 신호를 만났다면,
그렇다면 함께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우리의 만남이 또 다른 우주를 만들어가는 일일지 모르니까요.
"